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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화예술고 임용호

fecedam8 님의 블로그 2026. 7. 29. 21:54


어릴 때부터 나는 사람들과 어울리는 걸 좋아했다.

낯선 사람에게 먼저 말을 걸 만큼 친화력이 좋은 편이었고, 친구들과 함께 웃고 떠드는 것도 좋아했다.

어디에 가든 금방 적응하는 성격이라 새로운 환경에 들어가는 것도 크게 어려워하지 않았다.





내가 연기에 관심을 가지게 된 것도 어쩌면 자연스러운 일이었다.

어릴 적부터 아버지가 배우를 꿈꿨다는 이야기를 들으며 자랐다.

아버지는 한때 배우를 꿈꿨지만, 결국 그 꿈을 이루지는 못했다.

그래도 아버지는 가끔 내가 어릴 때 배우에 대한 이야기를 해주곤 했다.

어떤 역할을 맡고 싶었는지, 얼마나 멋진 일인지.

어린 나는 그 이야기를 들으며 그냥 그런가 보다 했다.

그때의 나에게는 아버지의 꿈이 그저 아버지가 좋아했던 것 중 하나일 뿐이었다.

그러던 어느 날,



아버지가 세상을 떠났다.



아버지가 더 이상 내 곁에 없다는 사실을 받아들이는 것은 생각보다 오래 걸렸다.

시간이 지나면서 아버지와 함께했던 기억은 조금씩 흐려졌지만, 이상하게도 아버지가 배우를 꿈꿨다는 사실만큼은 잊히지 않았다.

그때부터였던 것 같다.

나도 연기를 해보고 싶다고 생각한 것은.

처음에는 단순히 아버지가 좋아했던 것을 나도 좋아해 보고 싶다는 마음이었다.

하지만 연기를 알아갈수록 점점 진심으로 좋아하게 되었다.

현장 위에서 다른 사람의 이야기를 살아가는 것도, 평소의 나와는 다른 사람이 되어보는 것도 재미있었다.

그리고 어느 순간부터는 이런 생각을 하게 됐다.

내가 아버지의 꿈을 대신 이뤄주고 싶다.

아버지가 끝내 서보지 못했던 현장에 내가 대신 서고 싶었다.

물론 이것이 오직 아버지를 위한 일이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이제 연기는 나에게도 내가 직접 선택하고 좋아하게 된 꿈이기 때문이다.

해 보고 싶다.

내가 좋아하는 연기를 하면서, 아버지가 평생 마음속에 품고 있던 꿈까지 함께 이루고 싶다.